두드러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알레르기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워낙 발병률이 높고 증상이 대개 가벼워 보통은 수시간 내에 가라앉고, 항히스타민제에 잘 반응하니 가볍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복 발생하면 매우 괴로운 질환으로 한의학적 치료와 예방방법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고 나면 몇몇 백혈구들이 그 항원에 대해 예민해지고 비만세포(mast cell)을 자극하여 히스타민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이 알레르기가 호흡기에서 생기면 비염, 위장에서는 음식물 알레르기, 피부에서는 두드러기, 피하조직에서 혈관 부종, 전신으로 아나필락시스 등으로 발생합니다. 명확한 항원을 찾기 위해서는 언제 증상이 발생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하고, 피부단자검사같은 검사를 통해 항원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증상 발생시 가라앉히는 법
1.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칼라민로션(피부 소염제) 도포를 일차적으로 권유합니다.
2. 항히스타민제는 구매가 어렵지 않고 부작용도 심하지 않아서 마음 놓고 복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한랭두드러기나 콜린성두드러기처럼 온도와 관련있는 두드러기가 아닌 경우에는 냉찜질(아이스팩)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4. 동의보감에 나오는 두드러기 민간요법
- 지실(탱자)로 술을 담가서 먹고, 달인 물로 환부를 씻어준다고 하였습니다.
- 염탕(소금을 넣고 절반이 되도록 끓인 물)로 목욕을 합니다.
- 우락(우유 졸인 것)에 소금을 조금 넣어 발라줍니다.
- 인진(사철쑥)을 진하게 달여서 씻어냅니다.
- 창이(도꼬마리) 꽃, 잎, 열매를 가루내어 술에 타서 먹습니다.
- 익모초 줄기와 잎을 달여 목욕합니다.
두드러기 재발의 원인과 예방
두드러기는 아무런 처치가 없이도 수시간 내에 가라앉아 한 번 발생한다 하여 주의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항원에 대한 예방을 했음에도 수개월간 재발한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두드러기는 면역반응이 과민한 것입니다. 타 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이 과민반응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 피로할 때
- 과긴장 혹은 과각성 상태일 때
- 반응할 때까지 계속 자극할 때
극심히 피로한 상태에서는 조금만 건드려도 울컥하기 쉽고, 너무 긴장하거나 생각이 많은 상태에서는 벌컥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온화한 사람도 반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버럭하기 마련입니다. 모두 다른 상태이지만 그 반응은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두드러기가 자주 재발한다면 그 증상보다는 평소의 모습을 구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 피로할 때
피로해서 생기는 염증질환을 부신기능 저하로 보는 한의사가 많습니다. 부신은 신장 위에 있는 기관으로 자율신경조직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부신은 만성적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 코티솔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과한 면역반응을 억제해주고 있습니다. 부신기능이 저하되면 과도한 면역반응이 생기기 쉬운데요, 피로할 때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휴식, 영양섭취, 보약 등이 도움이 됩니다.
2. 과긴장
항상 과긴장, 과각성 상태에 있다면, 위와 반대로 부신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에는 강해보이고 활기차보일수도 있으나 속에서는 부신이 점점 과부하에 빠져 부신피로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성인의 당뇨병과도 비슷한 경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1번과 비교하면 근본원인은 다르나 부신이 피로해진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휴식, 영양섭취, 보약 등이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가 추가로 필요하겠습니다.
3. 지속적인 자극에 노출
멀쩡하던 사람도 반응할 때까지 계속 자극하면 결국 반응을 합니다. 얼굴에 똑똑 떨어지는 아주 작은 물방울도 계속 지속하면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천식, 아토피, 비염 등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은 도시화와 함께 증가하였습니다. 그 원인으로 대기의 오염, 식단의 변화, 과다한 위생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몇 달 살면서 아토피를 치료한 사례는 많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하던 항원들에 지속적으로 자극받게 되었습니다. 공기와 식품 속의 유해물질들은 연구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 하나가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것이 무의미해보입니다. 모든 화학물질을 잠재적 항원으로 보고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착용, 정수, 식품첨가물과, 환경호르몬의 확인 및 회피가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화학물질이 아닌 자연유래 식품임에도 만성적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습니다. 최근 활발히 거론되고 있는 장누수증후군, 히스타민증후군 등을 유발하는 렉틴, 글루텐, 아민류 등이 그것입니다. 소장에서 유해물질들일 통과시키고 면역교란을 일으키는 질환들입니다. 공통적으로 피하는 식품은 빵, 일반유제품, 설탕, 토마토 등의 가지과식물입니다. 콩을 발효한 식품은 렉틴을 제거하지만 아민류를 늘린다고 하니 주장이 상반됩니다.
한약의 알레르기에 대한 효과를 연구한 논문들
Agarwood Inhibits Histamine Release from Rat Mast Cells and Reduces Scratching Behavior in Mice -Effect of Agarwood on Histamine Release and Scratching Behavior- .Eiji Inoue et al. 2016
>침향의 항히스타민효과
Effects of Artemisia iwayomogi on the Airway Smooth Muscle. 박진영 등. 2002.
>더위지기(한인진)의 기관지 항히스타민효과
Red ginseng extract blocks histamine-dependent itch by inhibition of H1R/TRPV1 pathway in sensory neurons. Jang Yongwoo et al. 2015.
>홍삼추출물의 히스타민유발 가려움에 효과를 보임
蕎麥의 비만세포 염증매개물질의 분비와 FcεRI 신호전달에 미치는 효과. 강경화. 2012.
>메밀이 비만세포활성화에 따른 알러지반응을 억제함
Genistein-4'-O-α-L-rhamnopyranosyl-(1→2)-β-D-glucopyranoside from Sophora japonica (Leguminosae) ameliorates mast cell-mediated allergic inflammation in vivo and in vitro. Kim Sujin et al. 2011.
>회화 추출물의 알레르기 염증에 대한 효과.
Anti-allergic effects of Perilla frutescens var. acuta Kudo 30% ethanol extract powder. Oh Hyuna et al. 2010.
>자소엽 추출물의 항알레르기 효과.
黑芝麻가 알러지성 염증 반응에 미치는 영향. 고홍윤 외. 2006.
>흑지마(검은참깨)의 알러지성 염증에 대한 효과.
山茱萸의 抗알러지 效果에 關한 硏究. 徐榮培 外. 2002.
>산수유의 항알러지효과
그 밖에 연구된 처방
>계지작약지모탕, 형방지황탕, 갈근해기탕, 삼소음, 궁귀향소산, 감길탕, 한다열소탕, 사물탕
- 한약처방들은 다른 질환들에 비하여 다양하게 연구되었고, 효과를 증명했습니다. 즉, 체질과 변증이 어느정도 맞다면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한약이 두드러기 치료에 도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 침향, 홍삼, 산수유, 검은참깨는 보양효과가 있는 약재 및 식품이므로 피로하거나 항상 과긴장되어 있을 때 유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인진(인진호, 더위지기), 메밀, 회화, 자소엽 등은 피로하지 않은데 두드러기가 생길 때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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